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천문학

해가 뜨기 전까지 즐겨요 즐거운 혜성 관찰

올해 3월에 새롭게 발견된 혜성 네오와이즈 혜성(NEOWISE/C/2020F3)

전 세계가 기다리던 그 아름다운 모습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이 혜성의 발견은 이제까지 혜성의 관찰을 기다리던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습니다. 물론 우주에 존재하는 혜성의 수는 다수 존재하지만, 대부분이 규모가 너무 작거나 너무 어둡고 육안으로 관측이 힘들었다면 이 혜성의 출현은 매우 큰 관심을 불러왔습니다.

 

첫 발견 이후 많은 이들이 그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망원경 등을 이용해 기다렸지만 혜성의 이동 궤도가 점점 지구에 가까워지며

도시의 불빛 속에서도, 아니면 조금만 불빛에서 벗어난 곳에서 이 혜성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.

 

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이 영원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이 네오와이즈 혜성 역시 그 모습이 점점 희미해지며 우리에게서 멀어져 갔습니다.

그렇게 모두 아쉬워하는 사이 우리의 하늘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.

 

지난번에 이어 그 새로운 얼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.

 

밤하늘의 새로운 혜성

Erasmus 혜성

 

Erasmus 혜성 관측자들에 의하면 10월 16일 11.5의 광도로 빛나고 있는 이 혜성을 관측하는 것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쉬웠다고 이야기합니다. 빛의 확산은 3cm 정도로 확인될 만큼 굉장한 모습을 보였고 ATLAS 혜성의 관측처럼 스완 밴드 필터 역시 혜성의 모습을 더 확실하게 관측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.

 

Erasmus 혜성은 다음 달 동안 은하수가 풍부한 지역을 여행하며, 하늘 저 멀리 깊은 곳에 있는 물체들과 함께 사진에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. 아마도 그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류는 11월 17일 까마귀자리의 밝은 행성상 성운 NGC 4361에서 북쪽으로 지나갈 때 발생할 것입니다. 그리고 연말이 되면 Erasmus 혜성은 저녁 하늘로 이동하며 빠르게 희미해져 갑니다.

 

네오와이즈 혜성(C/2020 P1)은 10월 20일 태양에 접근한 지 불과 며칠 만에 이번 주에 하늘에 도착할 것입니다. 네오와이즈는 작은 혜성이지만, 생명체가 근일점에서 생존한다고 한다면 광도 8만큼 밝을 수 있습니다.

 

태양으로부터 작은 연장선으로 인해 북동쪽, 처녀자리 쪽으로 시야가 선명한 장소를 찾아보세요. 네오와이즈를 파악하려면 관찰 시간은 아침 황혼의 시작시간, 또는 해뜨기 약 90분에서 2시간 전에 맞추시면 좋을 것이고 이 혜성은 목자자리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점차 희미해져 갈 것입니다.

 

이제는 마지막 혜성인 156P/Russell-Linear를 위해 저녁 하늘로 눈을 돌려보겠습니다. 10월 말에 남부 물병자리에 위치한 이 혜성은 북동쪽으로 꾸준히 이동하여 11월 15일에는 물고기자리로 건너가 연말까지 그 별자리에 함께 남아있습니다.

 

 혜성 156P/Russell-Linear는 11월 초까지 광도 12까지 밝아졌다가 서서히 그 빛이 희미해져갈 것입니다. 만약 8인치 이상의 망원경을 가지고 있고 도시 불빛에서 멀어져 어두운 하늘을 관찰할 수 있다면 이 혜성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. 이 혜성은 북쪽으로 꾸준히 이동하면서 그 시야가 점점 좋아질 것입니다.

 

156P는 11월 17일 근일점 이전까지 이미 혜성의 최대의 밝기에 거의 근접해 있기 때문에 폭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. 그 증거로, 10월 12일 전문가의 사진에는 코마에서 벗어난 가짜 핵이 나타나는데, 이것은 혜성 29P/Schwassmann-Wachmann의 폭발에서 일상적으로 관찰된 것이기 때문입니다. 

 

156P/Russell-Linear 혜성은 원래 1986년 9월 3일 사이딩 스프링 천문대(호주)에서 K.S.Russell에 의해 처음 발견되었으나, 1993년과 2000년 두 차례 리니어 조사에 의해 소행성으로 재발견되어 마침내 주기적인 혜성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. 

 

네오와이즈 혜성이 자취를 감춘 이후, 많은 사람들이 다음 혜성의 관찰을 기다렸는데 그리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새롭게 등장한 혜성들.

 

네오와이즈를 놓쳤던 분이라면 이번 기회를 통해 일생에 몇 없는 행운을 잡아보시는 건 어떨까요?